AI 음악 10곡을 고르는 기준|생성보다 오래 걸린 선별과 검수
도입부가 마음에 들어 끝까지 들어 보았는데, 마지막이 어색해서 후보에서 제외하는 일이 있습니다. 반대로 처음에는 조금 짧다고 생각했던 곡이, 다른 버전과 비교하고 나면 가장 자연스럽게 완성된 곡으로 남기도 합니다. AI로 음악을 만들면서 제가 자주 마주한 선택입니다.
Suno에서 곡이 생성되면 하나의 결과물이 생깁니다. 하지만 그 결과물이 곧바로 앨범의 수록곡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제작 지시로 나온 후보도 악기의 비중과 전개, 도입부와 결말이 다릅니다. 그 차이를 듣고, 이번 앨범에 필요한 곡을 고르는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앞선 AI 음악 앨범 제작 글에서는 Rain on Porcelain의 앨범이 아이디어에서 유튜브 영상과 음원 발매로 이어지는 전체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AI 음악 선별과 품질 검수에 집중해 보려 합니다. 이미 공개한 A Page Left Open과 South Side Nights 앨범의 제작 경험을 중심으로, 실제 후보를 비교하며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제외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글에서 다룬 음악은 아래의 유튜브와 Album Diary 링크에서 직접 듣고 제작 이야기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전문 스튜디오의 검수 기준을 설명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음악을 오래 좋아해 온 사람으로서, 제가 듣고 싶은 앨범을 만들며 판단 기준을 조금씩 쌓고 있습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사례도 모든 음악에 적용할 정답보다는, Rain on Porcelain이 지향하는 차분한 음악을 위한 작업 기록에 가깝습니다.
1. 첫인상이 좋아도 끝까지 들어야 했다
후보를 들을 때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는 것은 도입부입니다. 악기의 첫 소리와 리듬이 마음에 들면 그 곡에 기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좋은 시작만으로 선택을 끝내기에는, 곡 중간과 후반에 확인할 일이 많았습니다.
A Page Left Open의 Two Chapters Later 원본에서는 약 2분 46초에 연주가 자연스럽게 끝난 뒤 잠시 무음이 이어지고, 관계없는 구간이 다시 시작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파일의 끝까지 모두 사용하면 곡은 길어지지만, 하나의 음악으로 이어진다는 느낌은 약해졌습니다.
저는 첫 번째 마무리 지점에서 뒤에 붙은 부분을 잘라내었습니다. 연주가 이미 자연스럽게 끝났다고 느껴지는 순간의 여운을 남기기로 한 것입니다. 이 곡은 후보 전체를 버리는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연주와 불필요하게 붙은 부분을 구분해 해결한 사례였습니다.
물론 음악 안의 모든 쉼이 문제는 아닙니다. 연주가 잠깐 멈추면서 다음 구간을 준비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제가 확인하는 것은 그 쉼이 앞뒤 음악과 이어지는지입니다. 자연스러운 여백인지, 곡이 끝난 줄 알았다가 다른 연주가 붙은 것처럼 들리는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마음에 드는 앞부분이 있을수록 후보를 제외하기는 아쉽습니다. 그래도 그 구간의 매력 때문에 전체의 문제를 지나치면, 최종 영상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됩니다. 그래서 AI 음악 선별에서는 도입부의 첫인상과 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 곡으로 들리는지를 확인합니다.
2. 목표 길이보다 곡이 맡을 역할을 보았다
앨범을 준비할 때는 곡의 대략적인 길이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AI 음악 선별에서는 실제 후보를 고를 때 모든 곡을 같은 분량에 맞추지는 않습니다. 짧다는 이유만으로 다시 생성하면, 이미 자연스러운 연주를 불필요하게 늘이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A Page Left Open의 다섯 번째 곡 Between the Stacks는 2분 38초입니다. 다른 곡보다 짧지만 시간을 채우기 위해 다시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나일론 기타로 시작하는 곡이 앨범 중간에서 잠깐 분위기를 바꾼 뒤, 다시 피아노 트리오로 돌아가는 역할에 잘 맞았기 때문입니다.
긴 곡을 고르고 싶은 이유도 있습니다. 앨범 전체의 분량을 확보하기 쉽고, 처음 계획한 구성에도 맞습니다. 하지만 숫자로는 충분한 길이여도 후반이 어색하거나 끝이 갑자기 끊기면, 듣는 경험은 좋아지지 않습니다. 목표 길이와 실제로 들리는 완성도를 함께 판단해야 했습니다.
Somewhere in the Middle Chapter는 여섯 번 생성한 뒤 선택했습니다. 이 앨범의 후보를 비교할 때는 선율이 마음에 들어도 악기의 균형과 결말까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선율 하나 때문에 다른 문제를 넘길 것인지, 다시 만들어 볼 것인지가 AI 음악 선별에서 어려운 지점입니다.
짧은 곡을 남긴 선택과, 후보를 여러 번 만든 선택은 서로 모순되지 않습니다. 길이가 부족한지보다 그 곡이 앨범에서 맡을 자리를 갖추었는지가 기준이었습니다. Between the Stacks는 짧은 장면으로 충분했고, 다른 곡은 더 비교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3. 색소폰이 잘 들려도 앨범의 중심을 흔들면 제외했다
A Page Left Open에서는 Jazz Trio 시리즈로 피아노, 업라이트 베이스, 브러시 드럼을 중심에 두되 세 곡에 테너 색소폰을, 한 곡에 나일론 기타를 배치했습니다. 열 곡의 공통된 분위기 안에서 가끔 다른 색이 나타나기를 바랐습니다.
색소폰이 들어간 후보를 들을 때는 존재감의 크기보다 피아노와의 관계를 보았습니다. 이번 앨범의 AI 음악 선별 기준은 색소폰이 돋보이면서도 트리오의 중심을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긴 독주로 곡을 장악하는 버전보다 피아노와 나란히 놓이는 버전을 골랐습니다. 비브라토가 지나치거나 매끄러운 스무스 재즈에 가까워지는 결과도 이번 앨범의 소리와 맞지 않아 제외했습니다.
이런 판단은 갑작스러운 끊김을 발견했을 때보다 어렵습니다. 연주가 명백하게 잘못된 것은 아니어도, 제가 생각한 북카페의 오후와는 거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악기가 인상적으로 들리는 순간과 앨범에 필요한 존재감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았습니다.
South Side Nights에서는 다른 관계를 원했습니다. 전기기타와 하모니카, 피아노와 오르간이 차례로 앞으로 나오면서 시카고 블루스 클럽의 활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A Page Left Open의 절제된 기준을 그대로 적용했다면, 블루스 앨범에서 필요한 생생함까지 줄였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악기를 적게 드러내는 쪽이 좋다’는 하나의 규칙으로 고르지는 않습니다. 이번 앨범에서 어떤 악기가 중심을 맡고, 다른 악기는 어느 정도까지 앞으로 나와도 되는지를 먼저 생각합니다. 같은 연주도 앨범의 방향에 따라 선택 이유가 달라집니다.
4. 원하는 도입부가 나오지 않아 방법을 바꾸었다
후보를 다시 생성한다고 해서 원하는 결과가 곧바로 나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A Page Left Open의 Dust in the Afternoon Light에서는 브러시 드럼이 먼저 들리기를 원했지만, 반복해서 피아노가 앞에 나왔습니다.
같은 지시를 계속 반복하는 대신, 피아노의 연주 자체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촘촘한 반주를 줄이고 사이가 넓은 화음을 길게 남기는 방향으로 조정했습니다. 악기의 등장 순서는 처음 계획과 달랐지만, 실제로 들었을 때 원하던 여백은 이쪽에 더 가까웠습니다.
Two Chapters Later는 다른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베이스, 피아노, 브러시 드럼의 스템을 분리해 베이스만 먼저 들리게 하고, 피아노는 약 8초 뒤, 드럼은 약 16초 뒤에 차례로 페이드 인했습니다. 생성된 후보를 선택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제 음원에서 도입부를 다시 구성한 작업입니다.
두 곡을 통해 같은 문제에도 대응 방법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한 곡에서는 제작 지시를 바꾸었고, 다른 곡에서는 선택한 음원을 편집했습니다. 처음 적은 조건을 그대로 충족하는지와, 귀로 들었을 때 원한 음악에 가까운지를 함께 봐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선택과 편집을 구분해 남기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생성된 연주를 그대로 골랐다면 그 사실을, 스템을 나누어 도입부를 바꾸었다면 실제 수정 내용을 기록합니다. AI가 만든 부분과 제가 바꾼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5. 한 곡씩 들으면 괜찮지만, 함께 놓으면 겹쳤다 – AI 음악 선별의 또 다른 기준
한 곡 안의 문제를 확인하고 나면, 다른 수록곡과의 관계를 살펴봅니다. 비슷한 제작 지시를 사용하다 보면 각 곡은 괜찮아도 도입부가 닮아 있는 후보들이 생깁니다. 같은 악기가 비슷한 방식으로 들어오면 트랙이 바뀌었는데도 새로운 곡이라는 느낌이 약해집니다.
앨범의 분위기를 유지하려면 공통점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곡이 같은 방식으로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악기와 분위기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도입부에서 다음 곡의 작은 차이가 들리기를 바랍니다.
이 항목은 특정 곡을 몇 번 다시 만들었다는 사례보다, 앨범 전체를 이어 들을 때 적용하는 점검 기준으로 두고 있습니다. 처음 몇 초의 악기와 리듬이 앞선 곡과 너무 닮았다면, 트랙 순서를 바꾸거나 다른 후보를 검토할 이유가 됩니다.
도입부의 변화를 꼭 새로운 악기로만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Two Chapters Later처럼 같은 트리오 안에서 악기가 합류하는 순서를 달리하거나, Dust in the Afternoon Light처럼 피아노의 밀도를 바꾸어도 다른 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한 곡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미 다른 트랙이 맡고 있는 역할과 겹쳐 다시 판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록곡 하나를 고르는 일이 다른 아홉 곡을 함께 듣는 일로 이어지는 이유입니다.
6. 좋은 곡 10개에서, 이어 듣기 좋은 앨범으로
후보 열 곡을 골랐다고 해서 앨범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확정하려는 순서대로 이어 들으면 개별 청취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문제가 나타납니다. 비슷한 속도감의 곡이 몰리거나, 조용한 곡 뒤에 악기 밀도가 높은 곡이 붙으면서 흐름이 갑자기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트랙 순서를 볼 때는 템포뿐 아니라 실제로 느껴지는 움직임도 함께 생각합니다. 같은 정도의 속도라도 드럼의 존재감과 악기의 연주 방식에 따라 곡이 더 분주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피아노가 중심인 곡 사이에 다른 악기의 특징이 드러나는 곡을 어디에 놓을지도 앨범의 인상을 바꿉니다.
A Page Left Open에서는 색소폰 곡을 세 번째, 일곱 번째, 아홉 번째에 나누어 배치했습니다. 다섯 번째에는 나일론 기타 곡을 놓고, 첫 곡과 마지막 곡은 트리오로 남겼습니다. 악기의 변화를 한 구간에 몰기보다 오후 사이사이에 다른 음반이 들려오는 느낌을 원했습니다.
첫 곡에서는 앨범의 방향이 들리기를 바랍니다. 중간에서는 같은 분위기 안에 변화가 있고, 마지막에서는 다음 연주를 기다리게 하기보다 앨범이 닫힌다는 느낌이 남기를 바랍니다. 모든 앨범을 같은 공식으로 배열하지는 않지만, 각 곡이 어느 자리에 있을 때 자연스러운지는 확인하려 합니다.
이때 순서를 바꿔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곡을 교체해야 하는 문제를 구분합니다. 비슷한 도입부 두 곡이 붙어 있다면 위치를 바꾸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곡이 같은 역할을 반복하거나 한 곡의 분위기가 앨범에서 크게 벗어난다면, 순서 조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한 곡씩 눈에 띄는 순간을 늘리는 것만이 아닙니다. 카페에서, 독서나 작업 중에 오래 틀어 놓았을 때도 흐름이 편안한 앨범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AI 음악 선별의 마지막 판단에는 개별 곡의 완성도와 앨범 전체의 청취 경험이 함께 들어갑니다.
7. 최종 마스터링 전에 다시 확인하는 것들
AI 음악 선별을 마치면 최종 음원 마무리 작업 전에 수정할 부분을 정리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을 가능한 한 구체적인 확인 항목으로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어느 곡의 어느 위치에서 무엇이 들렸는지를 남겨야 수정 방향도 분명해집니다.
먼저 끝부분을 다시 듣습니다. 마지막 음이 사라지는 잔향까지 남길지, 연주가 끝난 뒤 붙은 무음을 줄일지 확인합니다. 파형에서 소리가 작아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자르기보다, 실제로 남아 있는 소리를 듣는 것이 우선입니다. 짧게 다듬으려다 음악의 여운까지 잘라 내지 않도록 구분해야 합니다.
곡 안의 음량 변화와 곡 사이의 체감 음량 차이도 확인 대상입니다. 갑자기 커진 부분이 음악적으로 필요한 변화인지, 조용한 흐름에서 지나치게 튀는지 살펴봅니다. 특히 드럼이나 기타 같은 특정 악기가 순간적으로 앞에 나오면, 전체 음량만 낮추는 것으로 원하는 균형을 얻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후반의 고조도 같은 관점에서 듣습니다. 음악이 커지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차분한 앨범에서 불필요하게 길거나 강한 고조가 이어진다면, 처음 정한 청취 장면과 맞는지 다시 판단합니다. A Page Left Open의 마지막 곡에서도 큰 결말로 몰아가기보다 조용히 열려 있는 듯한 마무리를 택했습니다. 고조의 크기를 판단할 때는 이런 앨범의 의도도 함께 봅니다.
마스터링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후반 무음처럼 정리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코드 진행이나 곡의 전개, 중심 악기의 역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후보 선택 단계로 돌아가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무엇을 선택했고 무엇을 실제로 수정했는지도 구분해 기록합니다.
현재 제 작업에서 사용하는 청취 점검 항목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확인 항목 | 다시 듣는 기준 | 판단할 일 |
|---|---|---|
| 도입부 | 자연스럽게 시작하며 다른 트랙과 차이가 있는가 | 유지·순서 조정·후보 교체 |
| 곡의 전개 | 중간 무음, 어색한 연결, 끝난 뒤 재시작이 있는가 | 흐름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재생성 |
| 악기의 관계 | 의도한 중심 악기가 역할을 유지하는가 | 후보 비교·제작 지시 조정 |
| 음량과 고조 | 특정 구간이나 악기가 지나치게 튀는가 | 위치 기록·수정 가능성 검토 |
| 끝부분 | 결말이 자연스럽고 잔향 뒤 무음이 과하지 않은가 | 잔향 보존·불필요한 무음 정리 |
| 앨범의 흐름 | 열 곡의 속도감과 분위기가 이어지는가 | 트랙 순서 조정·수록곡 재검토 |
이 표는 수록 여부를 자동으로 결정하는 점수표가 아닙니다. 반복해서 놓치지 않으려는 항목을 정리한 것입니다. 마지막에는 실제 음악을 듣고, 이번 앨범에서 허용할 변화와 고칠 문제를 판단해야 합니다.
8. 마음에 들었던 곡도 공개 전 점검에서 다시 선택했다
음악적으로 만족스러운 후보를 골랐어도, 공개 전 확인에서 선택이 바뀐 경험이 있습니다. South Side Nights의 Old Hammond Light는 처음 선택한 3분 49초 버전에서 유튜브 Content ID 충돌이 표시되었습니다. 제 작업에서는 새 버전을 제작해 최종적으로 3분 35초 곡으로 교체했습니다.
이 사례의 제외 이유는 앞서 다룬 악기 균형이나 결말과 다릅니다. 청취로 판단하는 음악의 완성도와 업로드 검사에서 확인하는 사항은 구분해야 합니다. 마음에 드는 연주였다는 이유만으로 최종 파일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경험 이후에는 음원 배급 전에 유튜브에서 먼저 점검하는 순서를 두었습니다. 다만 여기서 검사 결과를 모든 권리 문제가 확인되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제 작업에서 공개 전에 다시 선택할 필요를 발견했던 단계로 설명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곡이 교체되면 바뀐 파일을 듣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앨범 안에서의 역할과 앞뒤 곡의 연결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선별과 검수는 처음 열 곡을 고른 순간에 끝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AI 음악 선별을 거치며 남은 기준
후보를 제외하거나 수정하는 이유는 모두 같지 않았습니다. Two Chapters Later에서는 자연스럽게 끝난 연주 뒤의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냈고, 색소폰 후보에서는 앨범의 중심과 맞지 않는 연주를 제외했습니다. Dust in the Afternoon Light에서는 처음 계획한 도입 방식 대신 다른 방법으로 여백을 만들었습니다.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서로 다른 장점 사이에서 고민해야 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길이가 충분한 쪽과 결말이 좋은 쪽, 악기가 돋보이는 쪽과 앨범의 중심을 지키는 쪽 중 무엇을 우선할지 정해야 합니다. 그때마다 처음 만들고 싶었던 음악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AI가 곡을 생성해도 앨범의 방향과 최종 선택은 사람이 결정합니다. 제 작업에서는 그 결정이 끝까지 듣기, 후보 비교, 제작 지시 조정, 트랙 순서 결정과 실제 음원 수정으로 구체화됩니다. 생성된 연주를 제가 직접 연주한 것으로 설명하는 것과도 구분되는, 실제로 제가 담당한 작업입니다.
Rain on Porcelain은 그 판단을 배우며 쌓아 가는 프로젝트입니다. 앞으로도 AI 음악 선별에서는 마음에 드는 부분만으로 곡을 확정하기보다, 끝까지 듣고 다른 수록곡과 함께 놓아 보려 합니다. 다음 앨범에서 새로운 문제가 생기거나 선택 기준이 달라지면, 그 과정도 Creator Lab에 이어서 기록하겠습니다.
글에서 다룬 음악과 제작 이야기
완성본에서는 제외한 후보와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선택하고 다듬은 결과는 들을 수 있습니다. A Page Left Open에서는 Two Chapters Later의 악기 등장 순서와 마무리, Between the Stacks의 짧은 변화, 색소폰이 들어오는 곡들에 귀를 기울여 보셔도 좋겠습니다.
- A Page Left Open — YouTube에서 전체 앨범 듣기 · Album Diary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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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on Porce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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