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창가의 책상 위에 음악 웹사이트가 열린 노트북과 검토용 인쇄물, 도자기 컵이 놓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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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센스 첫 거절 후, 내 사이트를 다시 살펴봤다

“애드센스를 사용하려면 사이트에서 발견된 문제를 수정해야 합니다.”

애드센스 첫 거절을 알리는 메일을 열었을 때, 예상하지 못한 일은 아니었지만 마음이 가벼울 수는 없었다. Rain on Porcelain 사이트에는 앨범 소개와 앨범 다이어리, 음악 제작 과정과 도구를 기록한 Creator Lab 글이 쌓여 있었다. 음악을 만들고 발매하면서 사이트에도 꾸준히 내 이야기를 남겼으니, 심사를 신청해 볼 단계라고 생각했다. 지피티와 신청 전 상태를 점검했을 때도 그렇게 판단했다.

하지만 결과는 거절이었다. 화면에 표시된 정책 사유는 ‘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Low value content)’. 이 말만으로 어느 글, 어느 페이지가 문제였는지 알 수는 없었다. 별도로 ads.txt를 찾을 수 없다는 표시도 있었다. 두 메시지를 보고 내가 먼저 해야 했던 일은 원인을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이트를 방문자의 눈으로 다시 읽는 것이었다.

애드센스 첫 거절 뒤, 같은 사이트를 두 가지 방식으로 읽어 보기

처음에는 클로드에게 사이트를 페이지 단위로 훑어 달라고 했다. Jazz & Blues, Soft Acoustic, Seasonal Collection, Lo-fi & Special의 네 컬렉션 페이지와 About, 앨범 다이어리들을 나란히 놓고 보니 내가 놓친 패턴이 보였다.

컬렉션 페이지에는 앨범마다 커버 이미지, 짧은 소개, 정보 표, 유튜브 링크가 반복됐다. 앨범을 찾기 쉽게 하려는 구성이었지만, 페이지를 처음 여는 사람에게는 왜 이 음악들이 한곳에 모였는지,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알려 주는 문장이 부족했다. 페이지가 정돈되어 있다는 것과 읽을 이유를 제공한다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

앨범 다이어리의 첫 문장도 비슷했다. 한 편씩 쓸 때는 자연스러웠던 “이 앨범은 ~에서 시작되었습니다”라는 도입이 여러 편을 연달아 읽으니 반복되어 보였다. 각각 다른 소리와 장면을 담은 앨범인데 글의 출발점이 같은 모양으로 굳어 있었다.

이것들이 거절의 확정된 원인이라는 뜻은 아니다. 애드센스의 짧은 안내만으로 심사 판단의 세부 근거를 알 수는 없다. 다만 여러 페이지를 함께 읽으며 발견한, 내가 직접 개선할 수 있는 지점이었다. 첫 신청 전 지피티와 했던 점검도 되돌아봤다. 개별 페이지가 존재하고 글이 원본인지 확인하는 데 비해, 여러 글을 나란히 놓았을 때 드러나는 반복과 독자에게 주는 설명의 깊이는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

앨범 목록에 ‘왜’를 덧붙이다

네 컬렉션 페이지의 역할부터 다시 정했다. 앨범 커버를 늘어놓는 곳을 넘어, 방문자가 자신의 시간에 맞는 음악을 고를 수 있도록 돕는 페이지로 만들고 싶었다.

페이지 첫머리에는 어떤 분위기의 앨범을 모았는지, 그 묶음에 어떤 흐름이 있는지 적었다. 각 앨범 소개에는 같은 컬렉션 안의 다른 음악과 비교할 만한 지점과 어울리는 청취 상황을 보탰다. 자세한 제작 이야기가 있는 경우에는 앨범 다이어리로 연결하고, 끝에는 컬렉션 전체를 한 번 더 바라보는 문단을 놓았다. 같은 정보를 분량만 늘려 반복하지 않도록, 컬렉션은 음악을 고르는 길잡이, 다이어리는 그 음악을 만든 기록이라는 각자의 역할을 의식했다.

다이어리 다섯 편도 다시 열었다. Seoul Night Mart, South Side Nights, September Light, Crayon World, Rain by the Window. 도입을 일괄적으로 바꾸기보다 각 앨범을 구별해 주는 장면과 제작 계기에서 글을 시작했다. 시작 문장의 모양을 다양하게 만드는 일 자체보다, 해당 앨범에서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앞으로 끌어내는 것이 더 중요했다.

지피티와 다시 확인한 것은 ‘읽을 수 있는 사이트인가’였다

콘텐츠를 손보는 동안 지피티와는 검색과 접속, 페이지 표시 상태를 다시 점검했다. 애드센스 화면의 ads.txt 알림을 보고 서버의 public_html/ads.txt에 게시자 정보를 넣었고, 이후 파일이 실제로 열리는지 확인했다. ads.txt는 별도로 표시된 기술적 문제였으므로, 이것을 고쳤다는 사실만으로 콘텐츠 가치 문제까지 해결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사이트맵에 들어 있는 글과 페이지가 정상적으로 열리는지, 본문이 비어 있거나 의도치 않게 검색에서 제외된 페이지는 없는지, 사이트 내부의 링크와 개인정보처리방침 링크가 연결되는지도 살펴봤다. 당시 점검에서는 글 24개와 페이지 9개의 응답, 내부 링크 43개의 연결 상태를 확인했다. 작성자·날짜별 목록과 검색 결과, 태그·카테고리 같은 아카이브가 방문자에게 어떤 페이지로 보이고 검색엔진에 어떻게 노출되는지도 검토했다. 이 숫자는 점검 당시의 스냅샷이지, 통과 기준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개인정보처리방침 페이지의 표시 문제도 발견했다. 배경 이미지가 없는 페이지에서 투명 헤더 때문에 상단이 보이지 않았고, 편집기에 있던 제목도 방문자가 보는 화면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처음에는 추가 CSS로 우회하는 방향까지 생각했지만, 페이지별 Kadence 설정에 투명 헤더를 끄는 옵션이 있었다. 해당 페이지에서 설정을 바꾸고 제목 표시도 확인했다. 관리자 화면에 글이 존재하는 것과 방문자가 실제로 읽을 수 있는 것은 별개의 확인 작업이었다.

홈 화면의 속도도 함께 점검했다. 큰 히어로 이미지와 유튜브 플레이어처럼 첫 화면에 실리는 요소를 살피고, 모바일 PageSpeed 결과와 실제 표시 상태를 번갈아 확인했다. 일부 글 페이지의 점수는 개선됐지만 홈 화면은 별도로 손볼 부분이 있었다. 속도 점수 하나가 이번 거절을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니어도, 방문자가 음악과 글에 도달하기까지의 경험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수정이 안 보이던 날과, 고칠 필요가 없던 문제

작업이 늘 곧장 해결된 것은 아니다. 페이지를 저장했는데 외부에서 확인하면 이전 내용이 계속 보였다. Hostinger의 서버 캐시와 WordPress의 LiteSpeed Cache가 각각 작동하고 있었고, 서버 쪽 캐시를 비운 뒤 시크릿 창에서도 확인하면서 수정본이 보이는지 판단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저장을 잘못한 줄 알고 같은 화면을 여러 번 열었다.

Quiet Tables 설명을 늘렸을 때는 이미지와 문단의 높이가 어긋났다. 블록 설정과 CSS를 들여다보다가, 설명을 필요한 세 줄로 정리하니 레이아웃도 자연스럽게 맞았다. 도구의 종류를 잘못 짚고 설정을 헤맨 적도 있었다. 화면의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실제로 어떤 블록과 페이지 설정을 쓰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날짜가 두 번 이어 붙은 듯 보인 일도 있었다. 처음엔 페이지 오류인 줄 알았지만, 실제 방문 화면이 아닌 HTML에서 발행일과 수정일 관련 정보가 나란히 읽힌 것이었다. 고쳐야 할 결함인지 판단하려면 원본 코드뿐 아니라 방문자에게 보이는 화면을 확인해야 했다.

재심사를 앞두고 남긴 기록

첫 거절 뒤의 수정은 한 가지 요령을 찾아 적용하는 과정이 아니었다. 클로드와 여러 페이지의 글을 나란히 읽으며 반복을 발견했고, 지피티와는 사이트맵·링크·ads.txt·개인정보처리방침·실제 페이지 표시를 확인했다. 나 역시 앨범마다 다른 이야기를 다시 꺼내 쓰고, 화면을 열어 결과를 확인했다.

이렇게 사이트를 보완한 뒤 재신청을 준비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재심사 결과를 확인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심사가 어떻게 끝나든, 이번 작업 덕분에 사이트를 조금 더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됐다. Rain on Porcelain의 웹사이트는 음악을 나열하는 목록이 아니라, 한 곡과 한 앨범을 만들며 쌓인 선택과 시행착오를 방문자와 함께 읽는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다음 글에서는 애드센스 재심사에 관한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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