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et Tables 재즈 트리오 앨범 - Rain on Porcelain

작은 테이블 위에 머무는 재즈 — Quiet Tables

오늘, 8월 18일.
Rain on Porcelain의 첫 번째 재즈 트리오 앨범 Quiet Tables가 DistroKid를 통해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Hours of Summer에 이어 Rain on Porcelain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내놓는 두 번째 앨범입니다.

Rain on Porcelain의 음악을 처음 만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재즈와 블루스는 빼놓을 수 없는 장르였습니다.

처음 유튜브에 올렸던 플레이리스트들 역시 피아노와 기타, 색소폰이 어우러지는 느긋한 재즈와 블루스에서 출발했습니다. 카페나 바에서 조용히 흘러나오거나, 책을 읽고 일을 하는 동안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곁에 머물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음악을 하나의 앨범으로 정리하기 시작하면서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악기를 더 많이 넣고 사운드를 풍성하게 만드는 것보다, 오히려 몇 가지 악기만 남겨두면 어떨까.

그렇게 시작한 앨범이 Quiet Tables입니다.

세 가지 악기만 남겨보기

이번 앨범의 기본 구성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피아노, 업라이트 베이스, 그리고 브러시 드럼.

전형적인 재즈 트리오 구성입니다.

처음에는 구성이 너무 단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몇 곡을 만들어 보면서 오히려 이 세 악기만 있을 때 제가 원했던 분위기가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피아노가 멜로디를 이끌고, 업라이트 베이스가 그 아래를 천천히 받쳐주고, 브러시 드럼은 리듬을 강하게 밀어붙이기보다 음악의 흐름만 조용히 만들어 줍니다.

어떤 악기도 지나치게 앞으로 나오지 않는 음악.

집중해서 들어도 좋지만, 듣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어도 괜찮은 음악.

Quiet Tables에서는 그런 균형을 찾고 싶었습니다.

카페 한쪽의 작은 테이블처럼

앨범 제목을 Quiet Tables라고 정한 것도 같은 이유였습니다.

사람으로 가득한 공간보다 오히려 손님이 많지 않은 늦은 오후의 카페가 떠올랐습니다.

창가의 작은 테이블 하나, 그 위에 놓인 커피잔과 책 한 권.

누군가는 노트북으로 일을 하고 있고, 또 누군가는 창밖을 바라보며 잠시 쉬고 있는 시간.

음악이 그 공간의 중심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그 시간을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들어 주면 충분합니다.

Rain on Porcelain이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만들면서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도 결국 이런 순간들입니다.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어느새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는 음악.

Quiet Tables는 그런 음악을 재즈 트리오라는 가장 단순한 형태로 만들어 본 앨범입니다.

단순한 음악이 오히려 어려웠습니다

악기가 적으면 곡을 만들기도 쉬울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반대였습니다.

세 악기만 사용하다 보니 작은 변화도 훨씬 크게 들렸습니다.

피아노가 조금만 화려해져도 음악 전체가 앞으로 튀어나왔고, 베이스가 강해지면 제가 원했던 편안한 분위기가 무거워졌습니다. 드럼 역시 리듬을 너무 분명하게 잡으면 조용한 카페보다는 공연장의 재즈에 가까워졌습니다.

그래서 여러 곡을 만들고 다시 들으면서 조금씩 기준을 잡아갔습니다.

피아노는 따뜻하고 여유 있게.

업라이트 베이스는 존재감은 있지만 과하지 않게.

드럼은 스틱보다 브러시 중심으로.

템포 역시 빠르게 몰아가기보다 중저속의 편안한 스윙을 유지했습니다.

곡의 길이도 가능하면 3분 이상이 되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AI로 음악을 만들다 보면 원하는 길이와 구조가 한 번에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2분 남짓에서 끝나는 곡도 있었고, 반대로 필요 이상으로 길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괜찮은 연주가 나왔는데 길이가 너무 짧아 다시 만들어야 할 때는 꽤 아쉽기도 했습니다.

결국 몇 번씩 다시 만들어 보고, 전체 앨범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곡들을 하나씩 골랐습니다.

플레이리스트에서 앨범으로

Hours of Summer가 보컬과 가사를 통해 여름의 하루를 이야기한 앨범이었다면, Quiet Tables에는 이야기를 설명해 주는 목소리가 없습니다.

대신 피아노와 베이스, 드럼만 있습니다.

그래서 듣는 사람이 각자의 장면을 떠올릴 수 있는 여지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의 조용한 카페일 수도 있고, 늦은 밤 불을 조금 낮춘 방일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거나 일을 하는 시간,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시 쉬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Rain on Porcelain에서 앞으로 만들어 갈 Jazz & Blues 음악의 방향도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조금 더 선명해졌습니다.

강한 연주를 보여주기 위한 재즈보다 오래 틀어둘 수 있는 재즈.

화려함보다는 공간과 잘 어울리는 음악.

그리고 음악이 끝난 뒤에도 그 공간의 온도가 조금 남아 있는 듯한 느낌.

Quiet Tables는 그 방향을 처음 앨범으로 정리해 본 기록입니다.

🎧 Quiet Tables 전체 앨범 듣기

YouTube에서 Rain on Porcelain의 Quiet Tables 전체 앨범을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 YouTube에서 Quiet Tables 듣기

그리고 오늘, 두 번째 앨범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첫 앨범 Hours of Summer가 공개된 지 며칠 뒤인 8월 18일, Quiet Tables도 DistroKid를 통해 정식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 이렇게 하나씩 정식 앨범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아직은 조금 낯설기도 합니다.

첫 번째 앨범은 Soft Acoustic이었고, 두 번째 앨범은 Jazz Trio입니다.

서로 다른 음악이지만 결국 제가 만들고 싶은 순간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바쁜 하루 중 잠시 앉아 쉬는 시간.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책을 읽는 시간.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음악만 조용히 흘려두는 시간.

그런 순간에 자연스럽게 머물 수 있는 음악.

오늘 공개된 Quiet Tables가 누군가의 작은 테이블 위에서도 그렇게 조용히 흘러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Rain on Porcelain의 Jazz & Blues 이야기도 이제 이 작은 테이블에서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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